어젯밤에 쿵푸팬더를 보러 갔었다. 제안자는 잭.
아구찜 식당에서 쭈꾸미찜을 먹고 있는데 곰한테서 전화가 왔다. 잭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동참할 거냐는 전화여서 식사 마치고 영화관으로 가겠다고 했다. 영화관으로 가려는데 이번엔 잭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제쯤 올 수 있느냐는 거였는데 잘 모르겠으니 미리 예매를 해두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영화를 보는 거냐고 물으니 잭이 대답했다.
"응, 쿵푸팬더."
저번에 친구들이랑 PC방에서 밤샐 때 잭이랑 삼각김밥이랑 샌드위치를 사러(이건 GS25) 편의점으로 잠깐 나왔을 때 보고싶은 영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그 때 인디아나 존스와 인크레더블 헐크, 쿵푸팬더를 이야기했다 - 사실은 다크 나이트가 가장 보고싶지만 군대 있을 때 개봉할 영화라 아예 접어두었다. 잭이 쿵푸팬더가 과연 재미있을지 의심했는데, 그 때 난 이렇게 말했다.
"잭 블랙이 팬더 목소리 주연이야."
그랬더니 이번에 쿵푸팬더를 보러 가자고 한 것이다. 거기에 잭 말로는 다른 친구들 - 춘사마, 질럿 - 에게 쿵푸팬더를 보러 가자고 하니 그게 뭔지 모른다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잭 블랙이 목소리 주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가겠다고 했다 한다. 잭 블랙 매직.
영화는 폭소만발 그 자체였다. 친구들 모두 간만에 영화보면서 크게 웃었다고 했을 정도로. 우울하다거나, 크게 웃고 싶다거나, 잭 블랙 팬이라거나,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고 싶다거나, 드림웍스 또는 슈렉 팬이라거나,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고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덧. 잭 블랙이 소속된 그룹, Tenacious D의 대표곡(이자 불후의 명곡인) Tribute가 태진미디어 6월 신곡으로 수록되었다. 역시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2008. 5. 9.
어제 아이언맨을 봤다. 보면서 내내 오징어를 씹었더니 오늘까지 턱이 아팠다.
시빌 워 이후로 내 마음 속 비호감 히어로 중 하나로 낙인된 아이언맨이지만, 영화는 재미있었다. 특수효과는 기대한 것 이상이고, 그보다 더 볼만한 기네스 펠트로의 미모도 여전하다(사실 여전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킬링타임용으로는 최적이다. 내용은 아이언맨의 탄생을 다루는 정도지만 '다음 기회에'라는 대사라던가, 엔딩 크레딧 중간에 등장하는 닉 퓨리 등의 복선이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벤저스(아이어맨이 소속된 히어로즈 단체)와 아이언맨2를 제작한다고 하니 이 복선들과 맞물려서 돌아갈 듯 하다.
사족.
내 마음 속 비호감 히어로(MARVEL & DC). 괄호는 해당 작품.
아이언맨(시빌워) - 해당작품서 악역(아닌 악역).
미스터 판타스틱(판타스틱4 외 다수) - 하는 짓이 밉상.
사이클롭스(엑스멘 외 다수) - 그냥 비호감.
수퍼맨(수퍼맨 외 다수) - 패션 센스.
사족2.
실드의 본부장(현재는 전본부장) 닉 퓨리는 원래 백인이다. 하지만 디 얼티밋츠(얼티밋 어벤저스)에서 등장하는 닉 퓨리는 흑인으로 사무엘 L. 잭슨이 닉 퓨리로 등장하는 것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디 얼티밋츠의 닉 퓨리는 사무엘 L. 잭슨이 모델이라고 한다. 모델인 배우가 연기하는 닉 퓨리. 믿거나 말거나다.
어째 사족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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