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Life.
훼미리마트 삼각김밥+샌드위치 보고서.
2008년 4월 30일. 야간근무이기에 14시까지 푹 자고서 배가 고픈 것을 느꼈다. 대충 씻고 밖으로 나와 역 앞 훼미리마트를 가려다 거기서는 팔지 않는 세제류(물론 편의점에서 세제는 팔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팔지 않고 있었다)를 사기 위해 중앙시장에 있는 마트로 갔다. 직원이 추천하는 것보다 약 800원 가량 싼 동일한 녀석으로 사고(용량차이가 있었지만 곧 군대 갈 어린이라 뭘 쓰던지 남는다) 마트를 나섰다. 다시 배가 고픈 것을 느끼고 있을 때, 현재 제천Life 중의 주식인 훼미리마트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훼미리마트 중앙시장점으로 갔다. 불현듯 '훼미리마트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제패해보자!' 라는 쓸 데 없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을 지지하기로 했다. 진열되어 있던 7개의 삼각김밥과 2개의 샌드위치, 그리고 전지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17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서식처로 돌아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10화를 보며 먹기로 했다.
왜 하필 훼미리마트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제천 편의점은 훼미리마트가 킹왕짱이다.
먼저 게맛살 샐러드 샌드위치(1,700원). 머스터드와 케첩으로 추정되는 소스를 각각의 빵에 바르고 안에 햄, 게맛살 샐러드, 치즈를 끼워넣었다. 케첩맛만 난다.
다음 참치마요 샌드위치(1,700원). 삼각김밥의 스테디셀러, 참치마요네즈를 생각하고 구입하면 오산이다. 양상추, 햄, 참치마요 샐러드가 들어가 있는데 이 샐러드에 옥수수와 오이피클이 들어가 있다. 먹으면 참치랑 피클만 씹히는 것 같다.
이제 삼각김밥으로 넘어와서,
뉴돈까스(700원). 돈까스가 들어있다. 뎁혀먹어야 맛이 날 것 같다. 노다메가 아무것도 안먹고 콩쿨 연습을 하고 있다.
매콤갈비맛(700원). 갈비로 추정되는 붉은양념고기가 들어있다. 맛없다. 슬슬 배부르기도 하고. 에토 교수가 머리를 쥐어 뜯고 있을 때 노다메 머리에서 김이 난다.
순창고추장비빔(700원). 안은 온통 시뻘겋고 간간히 고기 비스무리한 게 씹힌다. 그런데 안맵다. 매워야 하는 거 아냐? 노다메가 고열로 쓰러진 상황에서 꿈을 꾼다.
뉴고소한베이컨참치(700원). 진짜 맛없다. 살짝 신 맛도 나고. 참치마요네즈와는 전혀 다른 물건. 연습하는 노다메에게 유우토가 다가와 이죽거린다.
배불러서 휴식(休食)시간. 콩쿨 대회장 에토 교수 뒷자리에 앉은 사람 안어벙 닮았다. 10화 다 보고 최종화인 11화로.
뉴양념숯불갈비맛(700원). 그냥 먹으니 맛없다. ...왠지 배불러질수록 전부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기분탓일거다. 이것 역시 뎁혀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1화 중간광고가 나오고 있다.
11화 끝.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 인 유럽을 보려고 했지만 중간에 근무를 나가야 하니 그만두기로 했다. TV를 켜니 소녀시대가 나온다. 하악하악.
숯불맛데리치킨(700원). 이름이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확인하기 전에 뜯고서 먹었다. 음... 얼른 17차를 마시자.
화끈불갈비맛(700원). 재료는 아마 김. 밥. 그리고 양념일 것이다. 고기가 안씹힌다. 어쨋든 이걸로 사온 건 전부 먹었다.
2시간이 넘는 식사를 끝마쳤다.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다. 특히 밥은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 결론. 저거 다 사서 먹을 돈 있으면 세 끼 제대로 된 음식을 먹자.
추가.
삼각김밥 2개를 묶어 1,200원에 파는 게 있다. 역시 훼미리마트 이야기. 이렇게 묶음으로 파는 것은 김치제육볶음과 고추장쏘야, 치킨마요네즈와 소고기참치(이건 이름이 확실치 않다). 아침으로 - 위의 보고서를 쓴 다음 날 아침으로 이 묶음을 먹어보았다.
김치제육볶음. 제육덮밥의 그 제육볶음을 생각하면 상심한다.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에서 돼지고기 몇 점이랑 김치를 건져서 꼭 짜낸 것 같은 속이 들어가 있다. 밥과는 대충 맞는 듯 하다.
고추장쏘야. 분명 고추장 쏘야(소시지야채볶음)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양념은 고추장이 아니라 케첩으로 느껴지는 걸까? 그리고 야채는 어디 갔을까? 케첩 쏘볶이다. 속지 말라.
치킨마요네즈. 치킨마요네즈가 맞을 것이다. 배고파서 확인 안하고 뜯었다가 나중에 쓰레기봉투 뒤적거린 것은 우리만의 비밀로 하자. 참치마요네즈를 기대하거나 한솥도시락의 치킨마요를 기대하면 큰일난다. 당근마요네즈다. 당근만 보이고 당근만 씹힌다. 조금 느끼하고 시다.
소고기참치. 뻘건 양념이 된 실고기(...)가 들어있다. 생각보다 맛있다. 속의 정체는 사실 모르겠다.
이상으로 보고서 끝.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 1개 가격이 삼각김밥이랑 비슷하다. 이젠 토마토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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