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내 친구 가가멜의 경우, 그 대상이 염형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만나 담소를 나눌 때, 가가멜은 염형이 많이 약해진 모습이라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염형은 나와 가가멜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 가가멜보다는 한 살, 나보다는 두 살 위이지만. 그리고 고백하건데, 고등학교 시절 내가 동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고2 때 염형과 가가멜이 같은 반이었고, 내가 그 반에 자주 놀러가서 서로 알게 되었으며 고3 때는 같은 반이었다. 여행이 취미로 틈만 나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심지어 평일에도 하교 후 버스를 환승해가며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사람이다. 그런 그의 취미가 내 동경의 이유였고, 또한 나중에 데라야마 슈지와 이병률에게 끌리게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염형은, 적어도 내가 옆에서 보기로는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면서 또한 남에게 부탁을 잘 못한다 - 쓴소리는 잘하지만.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과 어울리지 않게, 그리고 묘하게 어울리는 시니컬한 말을 툭툭 내뱉으면서도 결국엔 남의 부탁을 다 들어주고 만다. 그러면서도 자기 앞 길은 확실히 정해놓고 차근차근 닦아 나아가던 사람이다. 자기 앞 길에 대해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있어 하던 그 모습.
그런 염형이 변했단다. 쓴 표정을 짓고 휘정거린단다. 가가멜의 묘사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복서를 연상케 했다. 무엇이 염형을 그리 바꾸어 놓았을까.
염형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염형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원치 않으니까. 다시 예전의 그 눈빛과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다시, 의연하고 당당한 그 모습을.
'Feeling./People.'에 해당되는 글 7건
- 2009/03/04 단청연화 염형. (1)
- 2007/09/04 단청연화 장감독님. 멋쟁이.
- 2007/07/30 단청연화 임주장님 보며 하악하악.
- 2007/01/26 단청연화 친구 볼트론의 설(說).
- 2007/01/20 단청연화 고고마형&알카리 결혼식 in 마비노기. (2)
- 2006/11/17 단청연화 겟타로보의 아버지, 이시카와 켄 사망. (2)
- 2006/11/12 단청연화 마비노기 련재작가, 알카리와 놀았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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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몽에게 플스2를 빌려서 다른 친구, 데비네 집에서 비상파티를 했다.
피자 먹으며 비상 보며 하악하악. 최고의 시간.
여기에 추가영상으로 실려 있었던 '사랑의 비상.'
임주장님이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였는데,
영상 성격상 완전히 임주장님의 스페셜 영상이었다.
임주장님 보며 하악하악.
난 남자인데 임주장님이 좋소이다.
...생각해보니 홍조가의 대상도 임씨다.
사랑의 비상을 보니 내 두 볼은 홍조를 뚸고 아잉 좋아, 랄까.
인유 구단에 한마디.
임주장님 섹시 쿠션 제작 및 판매를 강력하게 제안합니다.
아래 주소는 참고로, 포항 스틸러스 쇼핑몰에서 파는 이동국 섹시 쿠션.
http://allez0218.cafe24.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34&main_cate_no=26&display_grou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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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지방공무원 교정직 9급에 합격하였지만 그동안 발령이 나질 않아, '2년 후에 토목직 기능 10급으로 발령난다' 라는 소문을 달고 다녔으나 이번에 XX구치소로 발령이 나게 된 대학 동기 볼트론이, 자신이 무언가를 깨우쳤다며 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볼트론을 '이 사람은 누구다' 라고 표현한다면 사상가, 또는 철학자, 승부사라 표현할 수 있다. ...과는 기계과지만. 어쨋든 그는 두 가지 설(說)로 막장인간 박장수의 동지애 - 아, 나 말고 주위에 또 막장인생이 있구나 - 를 샀는데, 그 두 설이 바로 토토설과 학력 디플레설이다. 먼저 토토설부터 보자.
"우리나라는 토토의 역사가 짧으나 서구의 경우 해당 스포츠 종목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길다. 이 토토의 역사의 차이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복권방으로 가서 토토를 구입하고서 해당 경기를 보라. 그 경기를 볼 때의 긴장감이 몇 배는 더 상승하게 된다. 이 긴장감의 차이가 해당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낳게 되고, 더 나아가 인기를 가져다 주게 된다."
정리하면 저 위의 문장으로 대변되는 토토설은 토터(totor)인 볼트론이 저 설을 펼 당시, 학생 신분에 부모님께 받는 용돈으로 토토를 하는 자신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기 위해 펼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샀으나, 관심을 갖는 이 없어 설과 의문 모두 발언 즉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픔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토토설은 그 의문처럼 자신의 토토잉(totoing)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기 위한 수작으로 보이며, 볼트론은 이후 꿈과 희망과 절망의 K랜드에서 들고 간 모든 돈을 다 쏟아붓는 짓을 보이면서 자신이 스포츠를 위해 토토를 하는 것이 아닌 한 방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학력 디플레설이다.
"세상 모든 일은 다 주기를 가진다. 차면 비워지고 비우면 채워지는데, 현재의 고학력자 선호는 끝자락에 와 있다. 앞으로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를 선호하게 되는 이른바 학력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
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바로 학력 디플레설이다. 학력이라는 것은 배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종의 패러미터이고 - 이 패러미터가 정확한가에 대해선 논외로 치도록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정보 소유의 정도를 나타낸다. 즉, '정보가 곧 힘이 된다' 라고 말한 앨빈 토플러와 174.32도 정도 비껴나가는 이 설은 볼트론 본인 혼자만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 설에서 말하는 학력 디플레 시대의 대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설을 펼치게 된 동기로는 지방 전문대 학생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바꿀 생각은 안하고 그저 졸업 때가 되자 이제 학교라는 곳은 쳐다보기도 싫다, 라는 심정의 볼트론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펼치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의 이 두 설은 그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서 군대나 가라' 라는 주위의 의견만을 샀으며, 그는 카투사를 지원했으나 떨어진 뒤에 그 의견에 반발하여 동기이자 친구인 막장인간 박장수를 꼬셔 '우리 의경이나 지원하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비운의 사상가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 그의 이 두 설을 끄집어내어 세상에 알리고자 함은 전혀 아니고 단순히 관심받고 싶어서이며, 다 쓰고보니 이 재미없는 글에 관심 던져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비밀에 부치도록 하겠다. 또한 위의 두 설에 공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막장인간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을 축하하도록 하겠다.
...아, 정말 내가 이런 걸 왜 쓰고 있는 거지......?
볼트론을 '이 사람은 누구다' 라고 표현한다면 사상가, 또는 철학자, 승부사라 표현할 수 있다. ...과는 기계과지만. 어쨋든 그는 두 가지 설(說)로 막장인간 박장수의 동지애 - 아, 나 말고 주위에 또 막장인생이 있구나 - 를 샀는데, 그 두 설이 바로 토토설과 학력 디플레설이다. 먼저 토토설부터 보자.
"우리나라는 토토의 역사가 짧으나 서구의 경우 해당 스포츠 종목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길다. 이 토토의 역사의 차이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복권방으로 가서 토토를 구입하고서 해당 경기를 보라. 그 경기를 볼 때의 긴장감이 몇 배는 더 상승하게 된다. 이 긴장감의 차이가 해당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낳게 되고, 더 나아가 인기를 가져다 주게 된다."
정리하면 저 위의 문장으로 대변되는 토토설은 토터(totor)인 볼트론이 저 설을 펼 당시, 학생 신분에 부모님께 받는 용돈으로 토토를 하는 자신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기 위해 펼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샀으나, 관심을 갖는 이 없어 설과 의문 모두 발언 즉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픔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토토설은 그 의문처럼 자신의 토토잉(totoing)을 어느 정도 정당화하기 위한 수작으로 보이며, 볼트론은 이후 꿈과 희망과 절망의 K랜드에서 들고 간 모든 돈을 다 쏟아붓는 짓을 보이면서 자신이 스포츠를 위해 토토를 하는 것이 아닌 한 방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학력 디플레설이다.
"세상 모든 일은 다 주기를 가진다. 차면 비워지고 비우면 채워지는데, 현재의 고학력자 선호는 끝자락에 와 있다. 앞으로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를 선호하게 되는 이른바 학력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
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바로 학력 디플레설이다. 학력이라는 것은 배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종의 패러미터이고 - 이 패러미터가 정확한가에 대해선 논외로 치도록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정보 소유의 정도를 나타낸다. 즉, '정보가 곧 힘이 된다' 라고 말한 앨빈 토플러와 174.32도 정도 비껴나가는 이 설은 볼트론 본인 혼자만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 설에서 말하는 학력 디플레 시대의 대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설을 펼치게 된 동기로는 지방 전문대 학생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바꿀 생각은 안하고 그저 졸업 때가 되자 이제 학교라는 곳은 쳐다보기도 싫다, 라는 심정의 볼트론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펼치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의 이 두 설은 그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서 군대나 가라' 라는 주위의 의견만을 샀으며, 그는 카투사를 지원했으나 떨어진 뒤에 그 의견에 반발하여 동기이자 친구인 막장인간 박장수를 꼬셔 '우리 의경이나 지원하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비운의 사상가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 그의 이 두 설을 끄집어내어 세상에 알리고자 함은 전혀 아니고 단순히 관심받고 싶어서이며, 다 쓰고보니 이 재미없는 글에 관심 던져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비밀에 부치도록 하겠다. 또한 위의 두 설에 공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막장인간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을 축하하도록 하겠다.
...아, 정말 내가 이런 걸 왜 쓰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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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2시, 고마형과 알카리의 마비노기 결혼식이 있었다.
몸살기운으로 상태 메롱인데다 무료플인 상황에서 참가했다. ...둘 다, 칭찬해 줘.
결혼식 전 대성당 모습. 신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나둘 모여드는 하객들. 그러나 신부는 보이지 않는다.
신부 도착. 지각했다.
도우미에게 몰려드는 사람들.
식장 입구.
새초롬한 커플.


질투단의 폭탄테러. 그대, 식장에서라도 질투마스크를 써라.
예물교환.

질투단은 죽지 않는다.
식이 끝나고 다들 피곤해서 드러누웠다. 아직 생생한 사람들은 PVP.
대성당에서 발가벗겨진 채 쫓겨난 알카리.


그리고 첫번째 부부싸움. 신부가 날아가고 있으나 이 부부싸움은 신부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내 생애 최대용량의 포스팅 끝.
두 분, 잘 사세요(잘살아~ 푸푸).
몸살기운으로 상태 메롱인데다 무료플인 상황에서 참가했다. ...둘 다, 칭찬해 줘.

















이로써, 내 생애 최대용량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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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ankei.co.jp/news/061116/bun005.htm
골프치고 목욕 후 가라오케에서 노래 한 곡 부른 후 쓰러져 구급차로 옮겼으나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고 11월 15일 21시경 사망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족.
이로써 겟타로보는 미완결 이야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골프치고 목욕 후 가라오케에서 노래 한 곡 부른 후 쓰러져 구급차로 옮겼으나 이미 심폐정지 상태였고 11월 15일 21시경 사망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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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11월 11일에 알카리와 놀았다.
알카리가 코믹에 참가하게 되어 서울에 올라와서, 만나러 갔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알카리와 실제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처음에 알카리를 보고선 '쫄았다.'
빼빼로를 사들고서 알카리가 세운 부스, <알카리스웨트>에 갔더니 여성 한 분과 남성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워낙 낯을 심하게 가리고, 사교적이지 못한 터라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부스 안쪽을 보며,
"저기, 까리 지금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여성분이 "네."라는, '있는데 어쩌시게요'하는 분위기의 억양이 듬뿍 묻어나는 대답을 짤막하게 대답하고선 나를 쏘아보기만 하는 것이다.
그 눈길은, 예전 청량리역 근처 골목을 지날 때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는 여학생 둘이 나를 쳐다볼 때의 시선과 비슷했다.
딱히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고 있었더니, "너 누구야. 연화지?" 라고 하더라.
그 여성분이 알카리였다.
그리고 알카리는 회지에 싸인을 해서 내게 선물했다.
...언젠가 알카리가 굉장히 유명해지면 경매사이트에 올려야지.
부스 마감할 때까지 일 조금 도와주고,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장사는... 팔아야 할 회지가 택배상자로 하나 정도 남았다. 오늘 잘 팔리려나?
부스 마감하고 알카리, 나, 알카리 옆 부스의 소영누나, 알카리와 소영누나를 도와주러 왔던 영태형(그 남성 한 분), 이렇게 넷이서 행사장 1층으로 내려와 일러스트 공모 코너로 갔는데 알카리가 그린 일러스트가 토요일 컬러 3위를 차지했다.
알카리는 신나서 같이 왔던 영재형께 사진 찍어 달라고 하고, 상품과 상장을 받아왔다.
상품은 스크린톤 5장 1세트.
알카리가 입금해야 한다길래 저녁 먹기 전에 KB를 찾아 돌아다녔다.
양재동 사거리에서 어느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약 30분 동안 헤맸다.
...아주머니, 낚시 1랭. KB는 아주머니께서 가르쳐주신 길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입금하고서, 바로 앞에 아웃백이 있길래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고백하자면, 나와 영태형이 아웃백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게 된 것이다.
저녁을 사는건 알카리였기 때문에 별 부담 없었다.
저녁의 기억은 '빵'과, 약간의 수다 뿐이다.
알카리의 비화(또는 험담)을 들으며 깔깔대며 웃었다. 재밌는 녀석.
알카리의 프라이버시와 이미지를 위해 밝힐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소영누나의 "노래방 가자."라는 말에 노래방으로 직행, 뻘짓 조금 하고 헤어졌다.
알카리는 소영누나와 함께 누나의 친구분 자취방으로, 나는 영태형과 함께 버스정류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형과 헤어지고서 양재역으로.
이렇게 하루동안 같이 있으면서 지켜본 알카리는,
엽기발랄하면서 남을 잘 부려먹는, 그리고 동시에 남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아, 덤벙대는 구석도 있었다.
종합적으로는 역시, <재미있는 녀석>.
깔깔, 나중에 또 만나서 놀자꾸나.
알카리가 코믹에 참가하게 되어 서울에 올라와서, 만나러 갔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알카리와 실제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처음에 알카리를 보고선 '쫄았다.'
빼빼로를 사들고서 알카리가 세운 부스, <알카리스웨트>에 갔더니 여성 한 분과 남성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워낙 낯을 심하게 가리고, 사교적이지 못한 터라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부스 안쪽을 보며,
"저기, 까리 지금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여성분이 "네."라는, '있는데 어쩌시게요'하는 분위기의 억양이 듬뿍 묻어나는 대답을 짤막하게 대답하고선 나를 쏘아보기만 하는 것이다.
그 눈길은, 예전 청량리역 근처 골목을 지날 때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는 여학생 둘이 나를 쳐다볼 때의 시선과 비슷했다.
딱히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고 있었더니, "너 누구야. 연화지?" 라고 하더라.
그 여성분이 알카리였다.
그리고 알카리는 회지에 싸인을 해서 내게 선물했다.
...언젠가 알카리가 굉장히 유명해지면 경매사이트에 올려야지.
부스 마감할 때까지 일 조금 도와주고,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장사는... 팔아야 할 회지가 택배상자로 하나 정도 남았다. 오늘 잘 팔리려나?
부스 마감하고 알카리, 나, 알카리 옆 부스의 소영누나, 알카리와 소영누나를 도와주러 왔던 영태형(그 남성 한 분), 이렇게 넷이서 행사장 1층으로 내려와 일러스트 공모 코너로 갔는데 알카리가 그린 일러스트가 토요일 컬러 3위를 차지했다.
알카리는 신나서 같이 왔던 영재형께 사진 찍어 달라고 하고, 상품과 상장을 받아왔다.
상품은 스크린톤 5장 1세트.
알카리가 입금해야 한다길래 저녁 먹기 전에 KB를 찾아 돌아다녔다.
양재동 사거리에서 어느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약 30분 동안 헤맸다.
...아주머니, 낚시 1랭. KB는 아주머니께서 가르쳐주신 길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입금하고서, 바로 앞에 아웃백이 있길래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고백하자면, 나와 영태형이 아웃백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게 된 것이다.
저녁을 사는건 알카리였기 때문에 별 부담 없었다.
저녁의 기억은 '빵'과, 약간의 수다 뿐이다.
알카리의 비화(또는 험담)을 들으며 깔깔대며 웃었다. 재밌는 녀석.
알카리의 프라이버시와 이미지를 위해 밝힐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소영누나의 "노래방 가자."라는 말에 노래방으로 직행, 뻘짓 조금 하고 헤어졌다.
알카리는 소영누나와 함께 누나의 친구분 자취방으로, 나는 영태형과 함께 버스정류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형과 헤어지고서 양재역으로.
이렇게 하루동안 같이 있으면서 지켜본 알카리는,
엽기발랄하면서 남을 잘 부려먹는, 그리고 동시에 남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아, 덤벙대는 구석도 있었다.
종합적으로는 역시, <재미있는 녀석>.
깔깔, 나중에 또 만나서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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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형이랑 주상이 또 봐야되는디;
내가 나 자신도 컨트롤을 못 하고 있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