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형.

Feeling./People. 2009/03/04 11:42 단청연화
누구나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내 친구 가가멜의 경우, 그 대상이 염형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만나 담소를 나눌 때, 가가멜은 염형이 많이 약해진 모습이라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염형은 나와 가가멜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 가가멜보다는 한 살, 나보다는 두 살 위이지만. 그리고 고백하건데, 고등학교 시절 내가 동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고2 때 염형과 가가멜이 같은 반이었고, 내가 그 반에 자주 놀러가서 서로 알게 되었으며 고3 때는 같은 반이었다. 여행이 취미로 틈만 나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심지어 평일에도 하교 후 버스를 환승해가며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사람이다. 그런 그의 취미가 내 동경의 이유였고, 또한 나중에 데라야마 슈지와 이병률에게 끌리게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염형은, 적어도 내가 옆에서 보기로는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면서 또한 남에게 부탁을 잘 못한다 - 쓴소리는 잘하지만.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것과 어울리지 않게, 그리고 묘하게 어울리는 시니컬한 말을 툭툭 내뱉으면서도 결국엔 남의 부탁을 다 들어주고 만다. 그러면서도 자기 앞 길은 확실히 정해놓고 차근차근 닦아 나아가던 사람이다. 자기 앞 길에 대해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있어 하던 그 모습.
그런 염형이 변했단다. 쓴 표정을 짓고 휘정거린단다. 가가멜의 묘사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복서를 연상케 했다. 무엇이 염형을 그리 바꾸어 놓았을까.
염형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염형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원치 않으니까. 다시 예전의 그 눈빛과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다시, 의연하고 당당한 그 모습을.
2009/03/04 11:42 2009/03/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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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가메롱 2009/03/16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형이랑 주상이 또 봐야되는디;
    내가 나 자신도 컨트롤을 못 하고 있어서 -_-;;